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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교육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교육 이대로 좋은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직접 아이들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아이들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도하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고, 먼저 세계의 소프트웨어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교육 현황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2015년 개정 교육 과정을 확정 고시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시켰다. 올해 2019년은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행된다.


(출처 : 코딩놀자 교육시스템)



소프트웨어 선진국에 비하면 시작이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공교육에 전면 도입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교육부의 소프트웨어 선도교원 연수자료를 살펴보면 소프트웨어 교육의 개념을 '컴퓨터 과학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아래 그림이 그 내용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표 또한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적 인재 양성'이라고 뚜렷하게 설정하고 있다. 아래 그림이 개정 교육 과정에 실린 소프트웨어 교육의 상세 목표다.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적 인재 양성


총괄 목표 설정도 좋고 세부 목표도 좋다. 딱 저대로만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면 좋겠다. 아래 그림은 2015년 교육부의 개정 실과 교육 과정에 대한 내용이다.



이제부터는 조금 현실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규모 10위권에 속한다. 2017년에는 11위였고, 아쉽게도 2018년은 한 계단 하락한 12위를 차지했다. 아쉽지만 대단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적응 준비도는 세계 25위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소프트웨어가 있고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 개인 및 사회의 변화를 인지하여 소프트웨어 교육을 공교육에 포함시켰다는데, 과연 교육을 위한 준비는 충분한 것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지난 며칠간 인터넷을 통해서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의 정책과 관련된 책 몇 권을 읽었다. 아직 온전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고 궁금증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다른 책도 추가로 읽고 있다. 때문에 온전하지 못한 생각이지만 3월이면 시작되는 초등 5, 6 학년을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 또 다른 학부형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드리고자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교육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첫 번째는 시간이 문제다. 


중등 과정이 최소 34시간, 초등 과정이 17시간이다. 연간 기준으로 편성된 교육 시간이 이렇다. 중등의 경우 주당 1시간 수준이고, 초등 과정은 주당 0.5시간(월 2시간) 수준이다. 과연 할당된 시수를 가지고 거창하게 수립했던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2015년 개정 초등·중등학교 교육 과정 총론을 읽어보면 할당된 시수로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절대적으로 교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읽은 홍지연 선생의 '초등교사를 위한 SW교육 가이드 - 소프트웨어 수업 백과'의 내용을 통해서도 교육 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지연 선생은 2015년부터 교육부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교원 양성과정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도 일선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홍지연 선생은 책에서 '실과 중에서 주어진 17시간은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문제 해결 수업까지 나가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대로는 주어진 17시간 동안 맛보기만 하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컴퓨팅 사고력은커녕 알고리즘 설계와 프로그래밍 구현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끝날 수 있다. 책에서 절대적으로 교육 시수가 부족한 것에 대한 원망을 느낄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적응 준비도 25위, 세계를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수준은 아니더라도 세계 경제 규모 12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시수 확보가 필요하다.


앞서 보았던 미국, 영국, 핀란드,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인도, 일본과 국가들과 차이가 나는 것만이 아니다. 중국과도 많은 차이가 나고 있다.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다. 또한 그들은 세계 최대의 상업용 드론 기업인 DJI와 같은 기업 외에도 샤오미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영향이 크다. 중국은 2001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연간 70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도록 했다. 주당 2시간 정도며, 우리나라와 비교 시 4배 수준의 시간을 할당하고 있다.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으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는 훨씬 미비한 수준이다.


두 번째는 교원의 문제다.


이제 3월이면 초등 5, 6학년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행된다. 과연 교육 준비는 충분한 것일까? 


2018년 중등 과정의 소프트웨어 공교육이 실시되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교육의 연착륙을 바라는 정부의 희망과 달리 교육 현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삐걱거리는 파열음이 새어 나왔다.


급기야 일선 중학교 가운데 60%가 코딩 교육의 도입을 1년 늦췄다. '교육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이유다. 중학교의 경우 과학 전담교사나 컴퓨터 전담교사가 있음에도 이런 상황인데, 담임교사가 전과목을 담당하는 초등학교는 과연 어떠할까?


최근 한 교육 전문매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7명은 코딩 정규 교과 도입을 위한 교사 연수가 '미비하다'라고 답했다. 현직 교사의 70.1%가 교육 준비가 충분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인 분야는 효율적으로 코딩을 가르치기 위한 교수법(45.4%), 코딩 기본 개념(22.0%), 코딩 문제풀이(17.0%) 등 기본적인 교육과 관련된 항목이다. 교육부가 수립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표와 세부 내용이 좋은 들 교육을 실시할 양질의 교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를 거들 수 없다.


과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교육 공교육만을 믿을 수 있을까?


혹, 아이들의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하여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여건상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설명회도 있고, 주변에서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만 지방에는 그런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준비한 내용을 정리하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 관심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세요. 우선은 제가 거주하는 사천과 삼천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할 수 있습니다.